"이젠 국내 프로구단들도 정확한 가치 평가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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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프로야구단, 잉글랜드 프로축구단은 매년 구단 가치가 언론에 발표됩니다. 국내 프로구단의 가치평가를 위한 준비 단계로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정희윤(49.사진) 월간 '스포츠비즈니스' 발행인은 올해 처음으로 K-리그 13개 구단 실적평가를 한 배경을 설명하며, 기법을 더욱 과학화해 매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성적과 관중 수를 평가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구단의 실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관중 수는 구단 수익과 정비례하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다."

-이 자료가 구단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나.

"그렇지는 않다. 가치평가를 위해서는 수입.지출 등 재정 부문이 포함돼야 하지만 구단들이 자료공개를 꺼린다. 수퍼스타 보유, 미디어 노출, 구단의 전통과 연고지 등도 분석해야 구단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결과를 예상했나.

"인천이 1위를 할 줄은 몰랐다. 서울이 4위에 그친 것도 의외다. 서울은 박주영이라는 수퍼스타와 수도 서울이라는 연고지를 갖고 있어 가치평가를 한다면 단연 1위가 될 것이다."

-이번 분석의 한계는.

"승점 못지않게 중요한 '팀 컬러' '이기는 방식' 등 질적인 요소를 반영할 수 없었다. 관중 수도 프로연맹의 발표를 근거로 했지만 100%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정씨는 1983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사해 마케팅 부서에서 15년 근무했다. 98년 국내 첫 스포츠마케팅 잡지인 '스포츠비즈니스'를 창간했고, 2001년 해태 타이거즈 야구단 매각과 프로축구단 서울 입성비 평가액 산정도 맡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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