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아이팟' 공세에 고전 … 대주주 지분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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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과 임원 5명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양 사장의 지분 매도 소식에 27일 이 회사 주가는 12.9% 하락했다.

양 사장은 21~26일 지분 90여만주를 주당 1만5079~1만5995원에 처분해 141억원을 손에 쥐었다. 회사 임원 5명의 주식까지 합치면 매도 물량은 109만주에 이른다. 이에 따라 양사장의 레인콤 지분은 22.7%에서 16%로 줄었고, 특별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0.44%에서 22.29%로 감소했다. 레인콤 측은 "양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 보호 예수를 1년간 자진해서 연장했다"며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주식을 현금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대주주의 물량 처분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탔던 주가가 다시 풀이 죽는 듯한 모습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리버'로 유명세를 탔던 레인콤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시가총액 8위에서 70위권으로 밀려났다. 한때 1447억원에 달했던 양사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27일 현재 320억원대로 줄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팟나노' 판매로 최근 레인콤이 고전하고 있으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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