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년 만에 6·15 선언 남북 공동행사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남북 민간단체가 5년 만에 6·15 공동선언 남북 공동행사를 다음달 중순 개최하기로 7일 합의했다. 남북 민간단체(6·15 남북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5일부터 중국 선양(瀋陽)에서 사전 접촉을 해왔다. 통일부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사전 접촉도 허가하지 않았으나 지난 4일 5년 만에 처음으로 접촉을 승인했다.

 그러나 행사를 어디에서 개최할지는 남북공동행사 준비위 간 합의하지 못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측 준비위는 통일부에 사전 접촉을 신청하면서 다음달 14~15일 서울에서 공동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전 접촉은 남측 준비위 관계자 8명과 북측 준비위 관계자 7명, 해외 대표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전접촉에선 올해 15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 남북공동행사 외에 70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 행사를 서울·평양을 오가며 개최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한다.

 남측 준비위는 8일 북측과의 협의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통일부도 5년 만에 사전 접촉을 허가한 만큼 본행사 역시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일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사회·문화교류 및 인도적 지원 사업을 폭넓게 허용하고 민간교류 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남북 민간교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대북지원사업자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이사장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15t 규모 비료 지원을 승인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치색이 배제된 순수한 민간교류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 없는 6자 대화 5개국 공감대”=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비핵화 협상의 전 단계로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나 탐색적 대화를 갖기로 북한을 제외한 5개국간에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측 우다웨이(武大偉) 대표와의 협의 결과를 설명한 뒤 “5개국 사이에서는 지난 수개월간의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감대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초보적 단계로 탐색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여기엔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