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의 슈퍼리그 유공 대우 현대 마지막 2게임 놓고 "오월동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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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공의 슈퍼리그 전기우승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대우와 현대의 집요한 추격이 누그러질 줄을 모른다. 7, 8일 이틀간 처음으로 효창구장 잔디그라운드에서 야간에 거행된 전기리그 제12주경기에서 먼저 유공이 럭키금성을 누르고 잽싸게 도망치자 (7일) 곧이어 대우는 포철을, 또 현대는 한일은을 각각 물리치고 (8일) 역시 승점 3점을 추가, 선두 유공과의 승점차 2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오는 22일 부산에서 막을 내릴 전기리그에서 각팀이 남긴 게임수는 각각 2게임.
따라서 한일은·포철과 대전할 유공은 우승고지정복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나 낙관은 불허한다. 대우나 현대가 남은 두게임을 전승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공도 만약 두게임 모두 비기거나 한 게임이라도 잃으면 우승은 놓치고 만다.
유공은 대우·현대중 한팀이 연승할것에 대비, 승점5점을 추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올 시즌 슈퍼리그의 전기우승팀은 이번 주말 (14, 15일·강릉)경기로서도 유동적이며(유공이 이기고 대우·현대가 모두 패하지 않는 한) 마지막 이벤트인 부산경기에서야 확정될 참이다.
1승과 1패가 생사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절대절명의 3주째 고비인 효창경기에서 유공과 현대가 비교적 낙승을 거둔 반면 마지막으로 난적 포철과 맞선 대우는 호된 시련을 겪은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어 우승권 탈락을 극적으로 모면했다.
수훈 선수는 이태호(이태호). 부상으로부터 헤어나 지난주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고있는 이태호는 새 사령탑 장운수(장운수)감독의 전략을 유감없이 적중시켜 연승의 주역이 되고있다.
당초 링커인 이태호는 공격중앙의 최일선에 포진, 종횡무진한 활약으로 대우공격력에 세찬 불길을 당겼다. 전반 14분만에 총알 같은 대시로 포철수비의 정면을 꿰뚫어 전격적인 선제골을 올린 이태호는 후반 들어 최순호(최순호)를 앞세워 질풍 같은 공세를 펴는 포철의 완강한 도전을 깨는 결승골까지 장식, 스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포철은 전반 39분 홍석민(홍석민)이 골문을 향해 육탄돌격을 하는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잡아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들어 조직적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유태목(유태목) 정용환(정용환)을 중심으로 한 대우의 수비에 굴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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