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국내 한 마리 뿐인 피그미하마 짝 찾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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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하마 [사진 서울대공원]
피그미하마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이 국내 한 마리 뿐인 수컷 피그미하마 짝 찾기에서 나섰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하마인 피그미하마는 몸길이가 1.5~1.8m에 불과하고 몸무게는 180~250㎏으로 일반 하마의 4분의 1 크기다.

대공원은 멸종위기종인 수컷 피그마하마의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암컷 피그마하마를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에서 올해 9월 반입할 예정이다. 지난 1984년 일본에서 암·수 한쌍의 피그미하마를 들여왔으나 2013년 1월 암컷이 폐사하면서 수컷 한 마리만 남았다. 수컷 피그미하마는 노령으로 인해 실명 상태다.

올해 9월 암컷 피그미하마의 국내 반입이 결정됐지만 4500만원에 달하는 운송비는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 청년단체 누리보듬 등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운송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피그미하마 운송에 필요한 항공운임만 2650만원이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선 특별 운송상자를 제작해야 하는데 상자 제작에도 400만원이 필요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피그미하마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3000마리 정도의 피그미하마가 야생에 생존해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피그미하마 [사진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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