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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김무성과 제동 걸린 문재인 … 오세훈·안희정은 미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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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호 04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서 시작해 4·29 재·보궐선거까지. 요동치는 정국의 흐름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중앙SUNDAY는 1~2일 정치학자 및 여론조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최근 정국이 여야 대선 주자 후보 9명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해 봤다.

최근 정국 통해 본 대선 잠룡들 손익계산서

이번 정국의 최대 수혜자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10명 중 8명이 ‘매우 좋아졌다’고 답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총리 경질을 요청하고, 야권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까지 이끌어 내면서 대선 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 성완종 특별사면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재·보선까지 참패하면서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야당의 성지인 광주에서의 패배는 호남에서 친노 세력에 대한 확실한 비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렸던 반기문 총장은 성완종 파문으로 대선 출마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반 총장이 성 전 경남기업 회장과 선을 긋는 입장을 표명한 게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관악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택수 대표는 “오 전 시장과 성남 중원에 투입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성완종 파문으로 악재를 맞은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율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성완종 파문으로 안 지사만이 충청권의 사실상 유일한 차기 주자로 남게 됐다”고 전망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안 의원에게도 재도약을 위한 정치적 공간이 열렸다”며 “그러나 이번에 초당파적 당내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못한다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혼란 상태의 야권에서 벗어나 있어 반사이익을 봤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성 전 회장의 책에 추천사를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깨끗한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설문참여·가나다순> 가상준 단국대 교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정연정 배재대 교수, 채진원 경희대 교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최창렬 용인대 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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