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드론' 이용한 야구 생중계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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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헬기 같이 높이 올라가요. 마치 비행기에서 보는 (야구장) 모습 같습니다.”

3월 9일 기아 대 부산의 시범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경기장, 드론 한 대가 날아올랐다. 중계 화면에는 하늘에서 바라본 야구장의 모습이 시원하게 드러났다. 마인드에 선 선수들과 응원하는 관중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이날 프로야구 방송에서 국내 최초로 통신 딜레이 없는 1080i FULL HD 헬리캠 생중계 방송이 이뤄졌다. 이 방송은 스포츠 전문채널 SPOTV를 통해 성공리에 전파를 탔다. 시범 경기서 처음 선보인 드론은 계속 활약 중이다. 지난달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캐스터들은 드론을 소개하며 “마치 과학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헬리캠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이 경기를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드론 기술력을 보유한 무인기방송전문프로덕션 에어드론 이대환 대표는 통신 무선영상 송수신 전문 솔루션 펀노마드 이규진 대표와 합작해 차별화된 생중계 장비를 개발했다. 이대환 대표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갔던 통신장비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드론에 장착했고, 그 결과 통신 딜레이 없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80i FULL HD 헬리캠은 야구 중계 방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 헬리캠을 활용한 부감 영상은 통신 딜레이가 있어 송출 전 녹화를 통해서만 활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1080i FULL HD 포맷의 생방송은 통신 딜레이가 거의 없어 생생한 경기장 풍경을 곧바로 전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국내 순수 기술을 도입한 드론을 개발해 야구 중계 방송의 질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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