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부사장 자재대 2억착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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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치안본부는 2일 아파트공사를 하면서 철근·합판·목재등 건축자재를 납품받은것처럼 거짓서류를 꾸며 대금2억원을 착복한 건설업체 주식회사 삼호 대표이사 부사장 권영진씨(38·서울서부동 삼호가든아파트B동703호)와 이회사가 건설중인 안양뉴타운4차아파트건설현장소장 김상복씨 (37·서용장양강220의294.) 현장관리과장백운화씨 (37·현본사공무과장·서울역삼동 개나리아파트36동904호)을 3명을 업무상횡령및 배임등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사장 권씨는 지난2월1일부터 착공된 경기도안양시비산동 삼호뉴타운아파트 4차공사장에서 필요한 철근5백58t(싯가1억1천1백57만원)을 금호실업·동국제강·강원산업등으로부터 합판1만9백장(싯가7천1백60만원) 을 조양상시·옥신실업으로부터, 목재2만4천7백본(싯가4천7백88만원)을 서홍제재소·대동임업등으로부터 각각 사들이는것처럼 허위서류를 작성한뒤 이들 자재대금2억원을 지난4월부터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가로챈 혐의다.
또 김씨와 백씨는 부사장 권씨가 이같은 수법으르 자재대금을 착복하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자신들도 건축자재를 부정매각 하기로 공모한뒤 지난 2월1일부터 4월25일까지 납품 허위서류로 2천1백만원을 착복한 혐의다. 경찰은 이같이 공사자재위장거래형식으로 그일부금액이 건설업체 관련자들에게 흘러들어감으로써 적정량자재가 사용되지않아 건축물의 중요구조물의 내구력이 떨어지는등 부실공사가 되고있다고 밝히고 치안본부수사대를동원, 이회사가 시공하는 다른 아파트공사와 정보에 따라 그밖의 건설업체의 부실공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부사장권씨는 주식회사삼호 회장인조용시씨와 인척관계로 사실상 회사운영권을 쥐고있었으나 이회사가 지난2월부터 조흥은행관리로 들어가면서 곧회사가 정리된다고 판단, 이같은 횡령및 매입행위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주식회사삼호는 지난해 건설공사실적 4천억원의 국내도급순위 17위회사로 부채총액은 2천6백50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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