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 2% 확신 들 때 금리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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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듯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9일에 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0~0.25%)을 의결했다. 예상대로였다. 그러면서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겨울을 거치면서 경제성장이 일시적인 요인(기상 악화 등)으로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3월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선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완만했다”고 판단했다.

 옐런은 미국 노동시장 진단도 다운그레이드했다. 3월엔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고 봤는데, 4월에는 “완만하다”고 낮춰 평가했다. 가계 소비에 대해서도 3월엔 “완만한 증가”라고 했으나 지난달엔 “감소”로 바꿨다.

 그러면서 옐런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인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든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셈”(블룸버그 통신)이다.

 6월 인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글로벌 시장은 시나리오를 긴급 수정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미 국채금리 선물과 옵션 가격으로 분석한 결과 Fed가 올 8~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50%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에 인상할 확률은 25% 이하로 나타났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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