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훔치고 … 해적 맞네, 강정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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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이후 처음 한 경기에 3안타를 친 강정호. [시카고 AP=뉴시스]

메이저리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하루 3안타를 몰아치며 미국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0.182에서 0.269로 올랐고, 파이리츠는 8-1로 이겼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 초 2사 3루에서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 초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7회 초 바뀐 투수 에드윈 잭슨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빅리그 첫 도루까지 성공했다. 또 강정호는 9회 초 무사 2루에서 필 코크의 시속 150㎞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지난 21일 컵스전부터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머서가 복귀하자 벤치로 돌아갔지만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이 이틀 동안 무안타에 그치자 3루수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강정호는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을 기록한 반면, 교체로 나선 7경기에선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머서(타율 0.197)와 해리슨(0.213)이 부진하기 때문에 강정호의 선발출전 기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몸 80% 회복 … 이달 말 돌아올 것”

 왼 어깨 부상 중인 류현진(28·LA 다저스)은 5월 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민철(43)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현진이가 불펜피칭을 시작했다는 건 80% 이상 몸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화 코치 시절부터 류현진과 각별한 우정을 나눈 정 위원은 “요즘 현진이가 (모바일메신저에서) 말이 많아졌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징조”라며 웃었다.

 류현진은 지난 27일에 이어 29일에도 불펜피칭을 했다. 정 위원은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현진이는 절대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5월 중하순엔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류현진은 3월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왼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1년 동안 세 번이나 같은 부상이 반복된 건 심상치 않다. 그러나 류현진을 대신해 3선발로 뛰었던 브랜든 맥카시(32)가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발진의 공백이 생겼다. 팀 사정을 봐서라도 류현진은 조만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식·김원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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