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교조에 맞설 교원단체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 관계자는 "단체 명칭은 '뉴라이트 교사연합(가칭)'으로 현재까지 300여 명의 교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방학 중 참가 교사를 추가로 모집해 다음달 말이나 2월 초 서울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연합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 일단 노동조합을 지향하겠다는 목표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앞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노조 설립 운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에 있는 초.중교 현직 교사가 중심이 돼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새 단체는 철저하게 평교사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새 교원단체의 이념적 바탕을 '자유주의 시장경제'로 삼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교원노조법은 특별시.광역시.도 단위나 전국단위에 한해 교원 노조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시.도 단위 등의 요건을 갖추면 교원수 등과 관계없이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뉴라이트 교사 연합' 결성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전국연합 측은 "전교조의 편향성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국연합 관계자는 "전교조가 촌지를 비롯한 교단 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등의 문제의식은 옳다고 인정하지만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교조가 학부모.학생과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하나 현재는 닫혀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전국연합 측은 "새 단체를 준비하는 교사들이 '개정 사학법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우려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혀 한나라당이 벌이는 사학법 반대 투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