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률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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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경제가 나홀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다 올 1분기에 주춤했다.

 상무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이 0.2%(연율) 증가했다”고 2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0%였다. 지난해 1분기 -2.1% 성장한 이후 1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이 G(성장)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성장률 둔화의 이유로 ▶2~3월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 ▶달러화 강세로 인한 무역수지와 다국적 기업 실적 악화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부문 위축 ▶서부 항만 파업 사태 등을 들었다. 그 바람에 기업의 투자와 개인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미 경제의 체력이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는 점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주요 물가 지표 가운데 하나인 GDP 디플레이터가 0.1% 하락했다. 디플레이션 조짐이다. 톰슨로이터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예측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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