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봉황도’와 ‘백학도’ 특별전…조선 왕실 마지막 회화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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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마지막 회화 공개, 봉황도(위)와 백학도 [사진 문화재청]

 
조선 왕실 마지막 회화 공개, 문화재청 오늘부터 국립고궁박물관서 전시

문화재청은 '제 1회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창덕궁 대조전 벽화 2점을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1회 궁중문화축전(5월2~10일)을 맞아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에서 창덕궁 대조전 벽화인 ‘봉황도’와 ‘백학도’를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두 작품은 가로 5m, 세로 2m를 넘는 큰 그림이다. 원래 왕비의 처소였다가 1917년 화재로 불탄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비단에 그려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봉황도'(등록문화재 제 242호)와 '백학도'(등록문화재 제 243호)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것이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된 부벽화 형식의 작품으로 조선 왕실의 마지막 회화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했으며,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한 '백학도'는 서쪽벽에 그려졌다.

‘봉황도’는 전각 대청 동쪽 벽에 당대 주목받는 소장화가들이었던 오일영(1890~1960)과 이용우(1902~1953)가 함께 그린 합작품이다.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그렸다. 이 작품과 마주보며 서쪽벽을 장식했던 ‘백학도’는 후대 채색인물화로 일가를 이룬 이당 김은호(1892~1979)의 그림이다. 학 16마리가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하고 있다. 벽화 속의 봉황과 백학은 군왕의 덕스러운 정치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영물들로, 황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실제로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은 1926년 이 벽화들이 붙어있는 대조전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부착하는 사업을 2년에 걸쳐 진행했으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존처리된 벽화와 더불어 벽화 보존처리와 모사본 제작 관련 영상등이 상영돼 벽화의 보존과 모사 과정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국립고궁박물관 야간 특별관람 기간인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는 밤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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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화재청]
조선 왕실 마지막 회화 '봉황도' '백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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