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히트상품] 성능은 기본, 디자인이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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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문 히트상품에 뽑힌 ▶ 현대차 쏘나타 ▶ 기아차 스포티지▶ 르노삼성차 뉴SM3는 판매 대수가 많을 뿐 아니라 글로벌 추세에 맞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는 올해(1~11월) 5만2914대가 팔렸다. 경쟁차인 현대차의 투싼(3만7957대)보다 40% 이상 많은 수치다. 두 차는 엔진과 차체가 같다. 그런데 스포티지가 현대차의 투싼을 누른 것은 스포티한 디자인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진 성능이나 승차감은 같지만 스포티지의 날렵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덕분에 20, 30대 젊은 고객을 대거 흡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를 개발할 때부터 30대 젊은 층을 목표로 그들만의 개성을 내세울 수 있는 디자인에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 들어 11월까지 9만2090대를 수출했다. 연말까지 1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두 말이 필요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형차다. 쏘나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만3760대(EF쏘나타 포함)가 팔렸다. 국내 차량 가운데 유일하게 월 평균 1만대 가까이 팔린 베스트셀러 승용차다. 수출과 미국 앨라배마 및 중국.인도 공장 생산분을 합치면 36만5782대로 월드 베스트셀러 차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비해 손색이 없다.

쏘나타가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품질이 안정된 데다 디자인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전.후면은 최근 유행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면은 아우디를 닮았고 후면은 혼다 어코드와 비슷하다. 특히 기존 EF쏘나타보다 무게를 100㎏이나 줄이고도 안전도 테스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코너링뿐 아니라 연비도 좋아졌다. 르노삼성차의 뉴SM3는 올 8월 14일 시판한 이래 11월까지 1만844대가 팔렸다. 월 평균 3000대가 넘는 좋은 기록이다. 현대차 판매점의 20% 수준에 불과한 르노삼성차의 대리점 수를 감안하면 대단한 판매량이다.

뉴SM3는 20, 30대가 좋아하는 독특한 컬러(소닉 블루 등)와 디자인이 어필했다. 이 차의 전면부 디자인은 최근 아우디가 유행시키고 있는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싱글 프레임)을 채용해 강인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준다. 또 기존 모델의 단점이었던 좁은 실내를 대폭 키워 4인 가족 나들이 차량으로도 무난히 쓸 수 있게 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이밖에 MP3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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