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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신종 마약 밀수입해 국내 유통·투약한 일당 덜미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국제 특송화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종 마약을 들여와 판매하고 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8일 중국산 신종 마약을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로 이모(24)씨 등 7명을 구속했다. 또 이를 구입해 투약한 송모(40)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월 중국에 있는 마약을 몰래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2종류의 신종 마약을 구입했다. 가루로 된 마약 520g과 연초 형태의 마약 200g 등 모두 170만원어치였다.

세관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된 마약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다. 채팅 사이트에 마약 투약자들끼리만 아는 은어인 '작대기 팝니다' 같은 제목의 방을 개설, 구입자와 접촉하는 방식이었다. 이씨 등은 1g에 3만원 정도를 받고 고속버스 소화물이나 퀵서비스를 이용해 마약을 전달했다. 박재영 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구증된 것만 10여 명에 678만원어치"라며 "정확히 얼마나 팔았는지, 몇 명이 구입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송씨 등은 이렇게 구입한 신종 마약을 투약하고 개조까지 시도했다. 대구의 한 모텔에서 나흘간 머물며 알코올 램프 등 32가지 과학 실험도구를 이용해서다. 이들은 화학재료를 섞어 환각 작용이 더 빨리 오는 새로운 마약으로 바꾸려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 등이 팔다 남은 마약 450g(1만5000명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과 현금 615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취급한 신종 마약은 'α-pvp'와 '엔엠-2201'이다. 둘 다 중추신경을 급속히 흥분시키는 성질이 있다. 'α-pvp'는 필로폰과 비슷하다. '엔엠-2201'은 대마초와 유사하다. 둘 다 필로폰만큼 환각 작용은 높지만 값은 몇 배나 싸다는 특징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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