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LA가는 구기 두 에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꼭 메달을 따 모스크바의 한을 풀겠어요.』
태릉선수촌에서 비지 땀을흘리고있는 아시아여자 핸드볼 최고의 수문장이자 한국대표팀의 주장인 정순복(정순복·25·상명여대)은 결의가 대단하다.
4년전 구기종목으로서는 유일하게 모스크바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놓고도 한국의 불참으로 웅지를 펴지 못했었기 때문에 비록 이번LA올림픽출전의 꿈이 동구권의 불참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자신의 마지막 소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선수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대임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요. 제 평생에 이렇게 고된 훈련은 처음이예요. 제가 가장 선배이니 열심히 안할수도 없어요.』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강화훈련에서 고된 훈련으로 남몰래 눈물을 흘린것도 여러번이고 온몸이 아파 잠을 제대로 못잔것도 며칠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지난해 10윌 아시아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훈련에 힘들어해요. 하지만 남은 기간이 짧아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LA올림픽이 국내핸드볼 붐 조성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자신에게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하고싶어요. 훌륭한 결혼선물도 될 것이고 혹시 누가 알아요. 연근도 받을지?』
순발력이 뛰어나고 상환판단이 정확, 아시아여자선수로서는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되고있는 정은 『역시 유고와 서독이 저희보다 다소 전력이 앞서고 있어요. 나머지는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만약 서독이나 유고와 초반에 대전하면 상위입상의 욕심을 내볼수도 있어요. 우리는 초반에 강하니까요.』
송원여고1학년부터 핸드볼을 시작, 78년 체코세계선수권대회때 대표선수로 선발된 정은 80년 모스크바올림픽예선, 82년 헝가리세계선수권대회등에 출전한 대표선수 7년의 국내여자핸드볼의 최고참이다.
특히 헝가리세계선수귄대회에서는 비 유럽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세계6위를 차지하는데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