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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긴급구조대 40명 파견 결정 … 119팀 등 15명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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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팀 출동 대한민국긴급구호대원(KDRT)들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팔로 가지고 갈 구호장비를 옮기고 있다. 이날 119 구조대 10명과 이들을 지원할 선발대 5명이 먼저 급파됐다. [뉴시스]

정부가 네팔에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 40여 명을 파견하기로 27일 결정했다. KDRT 중 119 구조대로 구성된 탐색구조팀 10명은 이날 오후 먼저 네팔로 급파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2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구호협의회)를 열어 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 회의 뒤 정부 당국자는 “탐색구조팀으로 이뤄진 KDRT 10명과 이들을 지원할 선발대 5명이 오늘 밤(27일) 네팔 현지로 출발하기로 했다”며 “선발대와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보고해 오면 나머지 구조대원 30여 명의 구성과 파견 일정을 준비, 가급적 5월 1일 국적기를 이용해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발대는 외교부·국민안전처·보건복지부 소속 직원들로 구성됐다.

 KDRT는 119 구조대를 주축으로 한 탐색구조팀과 복지부에서 구성한 의료팀으로 이뤄진다. KDRT는 현지 도착 기준으로 10일씩 활동할 예정인데 구호 활동을 벌일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엔재난평가조정팀(UNDAC)을 통해 지역을 배정받기 때문이다. 선발대 5명 중 외교부 직원 한 명은 27일 오전 네팔로 미리 출발해 사전조사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발대와 탐색구조대가 함께 파견되는 건 새로운 형식”이라며 “우선 시급한 구조 활동을 전개해 가며 KDRT의 본격 활동을 위한 현지 준비를 함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측은 주말 동안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구호대 파견을 조율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말 동안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전체적인 사안은 정했지만 구호대 파견은 구호협의회를 거쳐야 해 27일 구호대 규모 등이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는 KDRT를 파견하기 위해 구호협의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 외교부는 구호협의회를 거칠 필요가 없는 선발대 파견과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은 26일 이미 확정했다.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구호 때도 KDRT를 파견했다. 서강대 김영수(정치외교학) 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도 구호 타이밍을 놓치거나 경제 규모에 비해 구호 규모가 작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이번에는 예전에 비해 긴급구호대 파견이 빨리 결정된 만큼 적극적인 구호 활동에 나서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진 이후 여진 등을 고려해 네팔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유의’(남색)에서 ‘여행자제’(황색)로 한 단계 올렸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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