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른 정장구두, 밑창은 등산화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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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파커스의 큐라이트. 내부에 3중쿠션을 설치했다. [사진 제이미파커스]

정장구두를 신고 산에 간다…. 언뜻 들으면 어색하다. 그런데 등산로 근처에 가면 정장구두를 신은 중년 남자들이 종종 눈에 띈다. 골프장에도 보인다. 일반적인 정장구두는 아니다. 중년 전문 브랜드 제이미파커스가 개발한 구두 ‘큐라이트’다.

큐라이트는 운동화의 착용감과 등산화의 기능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정장구두에 운동화의 쿠션을 집어 넣고 등산화의 밑창을 붙인 것이다. 제이미파커스 박경욱 대표는 “가벼운 구두나 착용감이 개선된 구두는 많다”면서 “그러나 구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구두로는 장시간 보행, 등산이 어렵다”면서 “한 켤레의 구두를 정장으로도 신고, 워킹화나 등산화로도 신을 수는 없을까 고민한 끝에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라이트의 외관은 정장구두의 모습이다. 하지만 노면과 접촉하는 밑창은 고강도 등산화 소재를 사용했다. 구두 바닥에 달린 트랙이 비정상적인 도로환경에서 축구화의 스파이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제이미파커스에 따르면 큐라이트의 성능은 등산화나 골프화를 능가한다. 일반 정장구두와는 쿠션이 다르다. 3중 쿠션을 장착했다.

큐라이트 중창에는 ‘인젝션 파일론(Injection Phylon)’이란 특수소재를 적용했다. 역시 3중 쿠션 깔창을 탑재해 걸을 때 마치 스프링에 의해 튕겨져 나가는 듯한 효과가 있다. 모델은 오리지널과 럭셔리 2종이 있다. 제이미파커스는 럭셔리 모델의 경우 세계 명품구두에 적용되는 천연 ‘채소가죽(Vegetable leather)’으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채소가죽’은 최상위 등급의 소가죽을 화학약품이 아닌 식물 추출물(탄닌)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식물 추출물로 가죽을 무두질하면 천연가죽 본래의 숨 쉬는 성질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엔틱한 분위기로 변색된다. 럭셔리 모델은 ‘채소가죽’을 그라인더에 마찰시켜 색상에 점진적인 변화를 주어 브라운과 다크 브라운의 투톤으로 분포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작업할 때마다 그을음의 정도가 달라 모든 구두가 자신만의 고유 패턴을 지니고 있다.

제이미파커스는 오프로드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오리지널 모델을, 명품 취향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럭셔리 모델을 추천했다. ‘등산화 신은 정장구두’는 전면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100% A/S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1544-9718)나 홈페이지(www.jparkers.co.kr)로 하면 된다.

한편 제이미파커스는 종이로 만든 아웃도어 재킷 ‘페이퍼잭’을 판매한다. 페이퍼잭은 미국 듀폰의 첨단소재 ‘타이벡’으로 만들었다. 제이미파커스에 따르면 페이퍼잭 재킷은 시간당 1500㎜ 이상의 폭우에도 견딘다. 물은 차단하지만 공기는 원활하게 소통된다고 제이미파커스는 강조했다. 색상은 그레이·레드·옐로 세 가지. 가격은 7만8000원이다. 2점을 구입하면 1점당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구입 문의는 전화(1544-9718)나 홈페이지(www.jparkers.co.kr)를 통해 하면 된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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