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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다음 생애 기원하는 '희망메시지' 가득한 공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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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분당차병원은 고인의 다음 생애를 축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장례식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 차병원그룹]

‘슬프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다. 장례식장이 통곡과 눈물로 범벅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다른 세상을 찾아가는 고인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 주는 서구형 의식도 많아지면서 장례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애도·축복이 공존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장례식장이 선보였다. 새로 단장해 지난 21일 문을 연 차병원그룹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을 가봤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둡고 칙칙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해·별·하늘·땅이 각각 금색, 밝은 파란색, 갈색, 은색 등으로 디자인돼 있다.

여기가 정말 장례식장인지 의심하고 두리번거리는 조문객이 많다고 한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장례식장 분위기와는 다소 색다를 수 있다”며 “행복한 영생(永生)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디자인 거장이 꾸며

이 장례식장의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거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맡았다.

그는 “모든 종교가 이승보다 더 행복한 다음 생(生)을 추구하듯 장례식도 고인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례식장 곳곳을 ‘행복한 다음 생애로 통하는 관문’으로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차병원그룹]

그는 차병원그룹과 인연이 깊다. 차병원그룹이 세계 최초로 시도한 미래형 병원 ‘차움’, 세계적인 바이오 융합 연구의 메카로 떠오르는 ‘판교 차바이오콤플렉스’의 실내 디자인도 그가 지휘·감독했다.

 이 장례식장에는 ‘미래형 질병관리시스템’을 추구하는 차병원그룹의 의지도 담겨 있다. 이 시스템은 ‘발병 후 치료 개시’라는 기존의 소극적 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건강과 질병의 중간 단계에서 철저히 관리해 병으로 진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 핵심이다.

[사진 차병원그룹]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면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개원을 계기로 다음 생(生)이 이승보다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축복해 주는 아름다운 장례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는 특실 1개를 포함해 빈소가 총 네 곳 마련됐다. 특실은 70평형, 1~3호실은 30~40평형이다. 이 중 2, 3호실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통합 사용하면 특실 이상의 사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시설 관계자의 말이다.

분향실·접객실로 분리된 개별 빈소에는 상주를 위한 휴게실이 따로 있다. 문상객을 위한 음식은 국내 단체급식사업 1위 업체인 ‘삼성웰스토리’에서 직접 조리한다. 맛·영양 측면에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지향한다.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중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빈소마다 상주 휴게실 갖춰

특히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은 고인에 대한 추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외관, 안치실, 입관실, 참관실의 인테리어에 특별히 신경썼다. 장례식장 내·외부는 고급 인테리어 자재를 사용해 애도·추모·추도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빈소마다 개별 냉난방 시설을 갖췄다. 와이파이(Wifi)망이 구비돼 누구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CD 모니터를 이용한 고객 안내 시스템, 각종 비용에 대해 일괄 정산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 등도 마련됐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정성껏 모시고자 하는 상주의 마음을 최대한 배려하려 했다”며 “품격과 합리성을 갖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성남고속버스터미널 및 분당선 야탑역이 있다. 신분당선인 판교역과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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