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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올 봄 건강한 멋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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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주요 패션 아이템의 소재·재질 등을 꼼꼼히 따지면 멋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스냅백은 NBA, 미러 선글라스는 스펙트레 by 플래그쉽, 라이더 재킷은 마시모두띠, 크롭티는 라코스테 라이브, 하이웨스트 바지는 마시모두띠, 슬립온은 슈콤마보니 제품. 모델=이채연, 헤어=영미, 메이크업=민지(바이라)

렌즈가 거울 같은 미러 선글라스, 다리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통굽 슬립온 등은 올봄 패션 리더라면 하나씩은 갖고 있을 만한 필수 아이템들이
다. 하지만 재질·사양을 따지지 않고 디자인만 보고 샀다가는 ‘골병’이 들 수 있다. 예쁘면서도 건강하게 패션 아이템 선택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
다. 멋과 건강,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을까.

안성맞춤 패션 아이템은

신혼여행을 앞둔 김미연(34·여·서울 홍제동)씨는 얼마 전, 최신 유행하는 ‘미러 선글라스’를 구입해 끼고 다닌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눈두덩에 붉은 점이 울긋불긋 생겨 낭패를 당했다. 알고 보니 미러 코팅이 불량해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것이다. 김씨는 모양만 보고 ‘저렴이’(싸구려 제품)를 선택한 것에 크게 후회했다.

렌즈가 거울 같은 ‘미러 선글라스’가 유행이다. 렌즈 겉부분을 약품 처리해 거울처럼 만들었다. 미러 렌즈를 앞에서 보면 마치 거울을 보듯 외부 이미지를 반사한다. 윤인영 스타일리스트는 “운동선수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기능성 미러 선글라스가 패션의 영역으로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러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건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 김고운 교수는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확대되는데,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끼면 자외선이 눈과 주변 피부에 더 많이 침투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통굽 슬립온, 오르막서 발목 접질리기 쉬워

직장인 임경희(33·여·서울 양재동)씨는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다가 족저근막염(발바닥 내 섬유띠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가해져 생긴 염증)에 걸려 고생했다. 굽 높이는 양보할 수 없었던 임씨. 고민 끝에 하이힐처럼 굽이 높으면서 비교적 편한 슬립온을 구입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족저근막염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다리 맵시를 살리는 하이힐. 하지만 잘못 신으면 발이 아프고 걷기에도 불편하다. 이 때문에 임씨처럼 통굽 슬립온으로 갈아탄 여성이 많다. 다리 맵시는 살리면서도 발은 하이힐보다 편하다.

슬립온 중 굽이 높은 통굽 슬립온 굽은 높게는 8㎝에 달하면서 밑창이 앞뒤로 딱딱해 발이 유연하게 움직이기 힘들다. 계단이나 오르막길에서 자칫 발목을 접질릴 수도 있다.

밑창이 낮은 ‘플랫슈즈’도 인기다. 플랫슈즈는 앙증맞고 귀여운 이미지에 제격이다. 하지만 밑창이 1㎝ 이하에 불과해 마치 땅바닥과 딱 달라붙은 느낌이 든다. 오돌토돌한 길을 걸으면 땅 위 돌을 밟는 느낌이 거의 그대로 전해진다. 통굽 슬립온과 플랫슈즈 중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아치를 받쳐주지 않는 제품이 많다. 김 교수는 “굽이 너무 높거나 낮고, 아치를 받쳐주지 못하는 신발은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하고, 심하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롭탑, 복부 노출로 몸에 해로울 수도

길이가 매우 짧은 상의인 크롭탑은 다리가 짧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다. 허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부가 많이 노출돼 의학적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복부가 노출되면 체온이 낮아지는데, 위·장·자궁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여성은 상·하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구 모자 형태로 사이즈 조절을 할 수 있는 ‘스냅백’은 래퍼·비보이들이 즐겨 착용하는데, 최근 케이블TV의 힙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잘 팔린다. 스냅백을 즐겨 착용하는 힙합 가수 도끼(DOK2)는 노래 ‘비스듬히 걸쳐’에서 “난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라는 노랫말을 담았다. 이처럼 스냅백은 일반 야구 모자보다 사이즈가 커 머리에 살짝 걸치듯 비스듬히 쓰며 한껏 멋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챙이 평평해 얼굴 양볼에 침투하는 자외선은 차단하기 힘들다.

글=정심교· 라예진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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