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이 노년층 … 코·폐·기관지 통합 관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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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괴로운 시기다. 기도가 미세먼지·바이러스·건조한 공기에 자극을 받아 호흡이 힘들어진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기침·가래가 끊이질 않는다. 천식은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입·퇴원을 반복하며 삶의 질이 떨어진다. 매년 5월 첫째 주 화요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수원 주내과 김철(천식·알레르기 전문의·사진) 원장에게 성인 천식의 특징과 올바른 치료·관리법을 알아봤다.

Q. 천식은 어릴 때나 위험한 것 아닌가?

A. “천식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천식 환자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23%로 가장 높았다. 나이가 들면 천식이 더욱 악화한다. 폐기능이 떨어져서다. 특히 노년층은 천식 초기 증상을 간과하다가 폐·기관지 이상이 심해진 뒤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초기부터 체계적인 천식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Q. 노년층에 효과적인 천식 치료법은?

A. “천식 치료는 폐기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흡입해 천식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천식은 꾸준히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 복용하도록 하자. 하지만 노년층은 기도로 약을 들이마시는 흡입기구 사용을 어려워한다. 또 들이마시는 힘이 약해 폐까지 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서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땐 먹는 천식치료제(류코트리엔 조절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도를 좁히고 염증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차단해 폐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천식·알레르기비염 예방 치료효과도 있다.”

Q. 가족 중 천식·알레르기 비염을 동시에 앓는 사람이 많다. 병이 주변 사람에게 옮겨서 그런 것인가?

A. “코와 폐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미세먼지·담배연기·꽃가루·세균·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에 쉽게 노출된다. 이때 특정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코나 폐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각각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다. 이들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은 다르지만 뿌리는 같다. 실제 천식 환자 80%는 알레르기 비염을, 거꾸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0%는 천식을 동시에 앓고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된다. 코와 폐기관지 염증을 함께 가라앉히는 약으로 통합적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Q. 천식이 있는데 임신을 계획 중이다. 천식 치료를 중단해야 하나?

A. “천식은 안전한 약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임신을 했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오히려 천식이 악화되면서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태아·임산부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임신 중이라도 지속적으로 약물로 치료·관리해야 한다. 다만 천식·알레르기 질환은 유전·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데 기침이 잦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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