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노인 무좀 환자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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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간지럽게 하는 불청객 무좀이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무좀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무좀 환자는 2009년 78만명에서 2013년 83만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2013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45만여명(55%)으로 여성보다 약 8만명 많았다. 특히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왕성해지는 만큼 장마와 여름을 앞둔 5월부터 환자가 급증했다. 한여름인 7월과 8월에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2013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10대 미만에선 249명에 그쳤지만 60대와 70대 이상은 그보다 약 10배 많은 2454명과 2453명을 각각 기록했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좀을 치료하려면 기본적으로 바르는 약을 써야 한다. 한 번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이 쉽기 때문에 평상시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을 자주 바꿔 신어 신발에 습기가 차지 않게 하는 것도 좋다. 반면 발을 빙초산에 담그는 민간요법은 심할 경우 피부 괴사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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