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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황우석 파문으로 한국 사회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언론 "황우석 파문으로 한국 사회 충격"=일본 언론은 16일 줄기세포 진위논란과 관련,황우석 교수팀이 논문철회에 동의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으며 황 교수팀이 논문철회에 동의했다"는 한국 언론보도를 전하면서 공동연구자가 사실상 논문 날조를 인정함에 따라 세계를 리드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성과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논문 날조가 사실로 확인되면 황 교수팀 연구 자체에 대한 국제적 신뢰 실추는 물론 그를 전면 지원해온 한국정부의 입장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영웅시 해온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돼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연합뉴스를 인용,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늘은 한국과학계에 '치욕의 날'"이라는 이왕재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관련 기사를 1면과 국제면에 나눠 싣고 한국 사회가 영웅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의 자랑"으로 불려온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일단 만든 줄기세포는 동결보존하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일본 전문가의 말을 곁들였다.

◇"줄기세포 허브 종말 고하다"=프랑스의 과학.의학전문지 '과학과 미래'는 15일 인터넷판에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시인에 따라 그의 주도로 설립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과 미래'는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황 교수가 미국의 '사이언스'지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위조됐음을 시인했다고 전하고 황 교수가 관련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문지는 "지난 11월 중순 이래 황 교수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한때 협력 관계를 맺었던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과 최근 10여일간 황 교수에 대한 비난이 윤리 분야에서 과학적 진실성 쪽으로 옮겨진 점을 언급했다.

'과학과 미래'는 "2005년 과학을 빛낸 발표 중 하나가 위조된 것이었다"며 "15일 마지막 장이 전개됐다. 시대의 획을 그을 거짓 위로 커튼이 내려진다"고 보도했다.

◇호주 줄기세포 연구소 "황우석 교수와 거리 둘 것"=호주 줄기 세포 연구소(ASCC)는 한국의 황우석 교수팀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멜버른에 있는 ASCC의 휴 나이얼 소장은 황교수가 비윤리적인 연구 행위를 함으로써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해체되고 호주를 비롯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미 황교수와 계약을 정지시켰다며 그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절대 그 같은 위반 행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일이 어떻게 됐는지 분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우리는 황 교수팀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제 양 돌리를 만들어냈던 영국 과학자등과 함께 최근 황교수에게 자신의 연구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편지를 발표했던 호주 모나쉬 대학의 앨런 트론슨 교수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곤경에 빠진 동료 과학자를 조언과 협조로 도우는 것으로 생각해 그 같은 검증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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