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벤츠 - BMW 신차 시승해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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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뉴S클래스

안전·승차감…최고의 자신감
차체 커졌지만 연비 좋아져…경제성도 OK

벤츠는 안전 기술에 관한 한 세계 자동차 업체를 선도해온 회사다. 올 10월 국내에 선보인 뉴S클래스는 안전 장치가 돋보인다. 사고 발생 전에 미리 대처하는 '프리-세이프' 기능을 보강했다. 우선 충돌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선루프를 닫아주고, 탑승자의 좌석 위치를 에어백이 팽창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후미 충돌의 경우 머리를 받쳐주는 헤드레스트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40㎜, 위로 30㎜ 이동해 목.척추 부위의 손상을 막아준다.

외관 디자인에선 시원한 선을 대폭 사용했고,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한층 커졌다. 후면은 7억원대 럭셔리카인 마이바흐를 닮았다. 기존 모델보다 실내를 더 편안하게 보강했다. 특히 앞좌석 시트에 달린 11개의 공기주머니는 탑승자의 몸에 꼭 맞게 좌석을 조정해준다. 코너를 돌 때는 시트 좌우의 공기주머니가 팽창해 허리를 지탱해주는 것도 독특하다. 운전석 옆에 달린 조그셔틀은 BMW의 7시리즈에 달렸던 것과 흡사하다.

가속 성능과 실내 정숙성이 한층 좋아졌다. S500L은 최고 출력 388마력을 내는 V8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시속 200㎞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더욱 쉽게 핸들을 돌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속 120㎞가 넘으면 자동으로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에 의해 차체 높이가 20㎜ 낮아져 핸들링을 편안하게 해준다. 뉴 S클래스는 절반 가량을 고강도 합금을 사용해 차체는 커졌지만 무게는 줄어 연비가 좋아졌다. S350L은 1ℓ로 8.3㎞를 갈 수 있다. 가격은 배기량에 따라 S350L 1억5980만원, S500L 2억260만원.

*** BMW X-3 3.0d 다이내믹

동급 가솔린보다 강해진 힘…소음은 최소화
달릴수록 느껴지는 디젤 파워

BMW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 3.0d 다이내믹'은 디젤 엔진의 경제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동급 가솔린 모델인 X3 3.0i와 차량 가격은 같은데 성능은 최대 67%, 연비는 62% 향상됐다. 1ℓ로 11㎞를 주행할 수 있는 연비다.

독일에서 팔리는 BMW 차량의 경우 가솔린보다 디젤 모델이 더 많다. 디젤 차량이 더 경제적인 데다 소음과 진동도 가솔린 차량 못지 않게 적기 때문이다. 3.0ℓ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218마력에 토크는 4500㏄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다.

디젤의 매력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 회전수(2000rpm)에서 최고 토크가 나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차는 저속에서도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차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7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까지 낼 수 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다. 시동을 걸면 특유의 디젤 엔진음이 들려온다. 민감한 사람이라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진동이 전해진다.

스포츠 시트는 몸을 좌석에 밀착시켜준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특유의 구동력(토크)을 느낄 수 있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으면 어깨가 제쳐지면서 힘차게 차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상시 4륜 구동인 이 차는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시속 150㎞에서도 디젤 엔진음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숙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는 얘기다. 실내 장치는 기존 가솔린 모델과 똑같다. BMW차량의 특징인 코너링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서스펜션은 상당히 딱딱하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과 같은 725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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