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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 동구권이 올림픽 불참하면 한국, "금"5∼6개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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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련을 비롯하여 동구권등 그 추종국가들의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불참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양적인 축소는 물론, 경기수준의 상당한 저하라는 불행한 사태가 빚어지지만 이로 인해 한국은 사상 최다수의 메달획득이 유망해지는 입장으로 돌변, 대한체육회는 새로운 전략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기대종목인 양궁·복싱·레슬링 및 유도등 개인경기에서 2개이상의 금메달을 포함, 모두 5개 안팎의 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소련등 공산세력이 불참하면 최소한 10개이상의 메달획득이 가능하며 그중 금메달 5개정도는 낙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기대는 종래 역대올림픽에서 한국의 실적이 금·은·동 각각1∼2갠 정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가 되며 따라서 사상 유례없는 다수의 올림픽스타 탄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매달전략 종목인 이 4개종목의 세계적 경쟁자들은 거의 소련·동독·체코·폴란드·쿠바등 공산국가에 몰려있으므로 만약 이들 국가들이 불참하면 한국선수들의 메달개척을 전통적으로 어렵게 했던 최대의 장애가 제거되는 셈이다.
금메달에 강력히 도전할 유망주로 양궁의 김진호를 비롯, 복싱 허영모 김광선, 레슬링 손갑도, 유인탁 방대두, 유도 김재엽 혹은 강의석 하형주 등이 지목된다.
한편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던 남녀배구와 핸드볼등 4개 구기종목이 본선진출권을 승계 받을 공산도 커 한국선수단은 모두 20개종목에 2백50여명의 사상 최대규모로 파견될 수 있다.
이것은 30만 교민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의 스포츠잔치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궁>
소련이 불참할 경우 금메달획득의 가능성이 가장 확실한 종목이 여자양궁. 올림픽에는 남녀부 각각·개인종합에서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한국의 김진호<현대중공업)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소련의「나탈리아」등 2∼3명이다.
김진호의 최고기록은 지난해9월 제32회 LA 세계선수권대회선발전에서 세운 2천6백36점.
소련은 싱글종합 1천3백점대의 선수를 3명정도 보유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소련이외에 한국의 강적은 북한 (오광순)·중공·핀란드등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는 소련과 별로 무관하다. 세계기록 보유자인「페이스」를 비롯, 세계선수권 보유자인 「매킨리」등 모두 미국선수이기 때문이다.

<복싱>
경량급에 목표를 둔 한국의 메달획득전망이 훨씬 밝아졌다. 특히 소련과 함께 복싱강국 쿠바가 불참에 동조할 경우 한국의 최대라이벌은 미국이다.
미국 외에 중남미와 서독·이탈리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우간다·나이지리아등 몇몇 나라가 강호로 등장하고있으나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로마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광선(라이트플라이급)과 은메달의 허영모(플라이급)가 가장 우승권에 접근한다. 문성길(밴텀급) 김동길(라이트웰터급)등도 메달이 유력해진다.

<레슬링>
소련이 올림픽은 물론 각종 대회에서 항상 태반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지난해 소련 키에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소련은 10개종목중 자유형에서 금7, 은2, 동1,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 6개등을 몰아갔다. 소련다음은 불가리아다. 따라서 소련등 동구권이 불참할 경우 한국은 일본·터키·핀란드·미국등과 메달경쟁을 벌이게돼 최소한 3∼4개의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자유형에서 손갑도(주니어플라이급) 김종규(플라이급) 유인탁 (라이트급), 그레코로만형에서 전대제(주니어플라이급) 방대두(플라이급) 등이 메달 유망주들이다.

<유도>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 다음으로 동구권, 특히 소련·동독등이 강세.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은 엑스트러 라이트급과 하프라이트급에서 금메달을, 하프 헤비급에서 은메달, 그리고 하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동독도 미들급과 하프 헤비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유도로서는 큰 희망을 갖게되며 특히 엑스트러라이트급 (금재엽·강의석) 과 하프 헤비급(하형주)에서 금메달을 겨냥할 수 있다.

<농구>
현재 진행증인 여자농구 예선전에서 상위4개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소련이 불참할 경우 한 자리가 더 늘어난다. 한국은 이미 8강의 결승리그에 올라있어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다.
또 동구권 및 쿠바마저 불참할 경우에는 자리가 더 늘어나 한국은 본선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게된다.

<배구>
올림픽본선에는 남자10개팀, 여자8개팀이 출전한다.
여자부는 미국·중공·동독·브라질 (이상A조) 소련·일본·쿠바·페루 (이상B조) , 남자부는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폴란드·불가리아(이상A조) 소련·쿠바·일본·이집트·캐나다 (이상B조) 등이다.
따라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이 불참할 경우 남는 자리는 IVBF(국제배구연맹)가 선정하게 되는데 여자는 세계선수권대회순, 그리고 남자는 세계선수권대회 및 지난1월의 최종예선전 (스페인·바로셀로나) 순으로 자동승계토록 할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럴 경우 한국여자배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마크, 우선적으로 출전티킷을 승계 받게된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위에 랭크된 남자는 소련을 비롯, 불가리아와 폴란드등이 빠질 경우 이탈리아(최종예선전2위) 중공(동3위)에 이어 출전자격을 따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핸드볼>
여지의 경우 82년12욀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3위인 소련·헝가리·유고와 유럽의 동독, 아시아·아프리카·미주대표인 중공, 주최국미국등 6개국이 본선에 올라있다.
한국은 동독·체코에 이어 6위를 차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발된 3개국중 2개국이 불참할 경우는 출전권을 얻게된다.
또 남자의 경우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으므로 여자에 비해 출전여부는 희박하다. 다만 본선에 오른 12개국중 7개의 동구권국가들이 무더기로 불참하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국이자 아시아예선2위인 한국도 초청될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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