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브라틸로바「그랜드슬램」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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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여자테니스 1인자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사진>가 그랜드슬램의 대위엄을 성취하며 테니스사상 상금최고액수인 1백만달러(약8억원)를 획득할 기대에 부풀어있다.
프로복싱의 개런티를 제외하고는 상금 1백만달러는 좀처럼 드문 거액.
남성 못지 않은 감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테니스를 펼치는 「나브라틸로바」는 이미 그랜드슬램의 4개토너먼트중 윔블던·전미오픈·호주오픈등 3개 대회를 석권, 오는 28일부터 6월10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의 마지막 이벤트를 앞두고있어 국제테니스계가 온통 그랜드슬램 달성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현재 「나브라틸로바」의 유일한 적수로 꼽히고있는 선수는 세계랭킹2위인 「크리스·에버트·로이드」.
지난해 프랑스오픈대회의 우승자인 「로이드」는 양핸드백스트로크가 뛰어나 이들의 대결은 누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나브라틸로바」에게 승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나브라틸로바」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여자테니스연맹(WTA)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로이드」를 2-0(6-2, 6-0)으로 완파, 클레이코트에서 「로이드」에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누리며 여세를 몰아 파리에서도 개가를 올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5명.
최초의 그랜드슬램은 35년 「프레드릭·존 페리」(영국)이며 「도널드·버지」(미국·38년), 「캐더린·코널리」(미국·53년), 「로드니·레이버」(호주·62년·69년), 「마거리트·코튼(호주·70년) 등이며 이번 「나브라틸로바」가 달성하면 통산 7번째이며 여자선수로서는 「마커리트·코트」에 이어 14년만에 3번째가 되는 것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81년부터 그랜드슬램특별상금으로 1백만달러를 내걸었으며 「나브라틸로바」는 지금까지 약6백50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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