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760만 관객 들자 두려운 마음 앞서 '명량' 이전의 이순신 알릴 의무 생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김한민 감독

17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한국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세웠던 ‘명량’의 김한민(46) 감독이 다큐멘터리 ‘명량: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를 다음 달 7일 관객에게 공개한다.

영화 ‘명량’이 해전에 집중했다면, 다큐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 수군통제사 임명 교서를 받고 16일간 해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뤘다. 일종의 ‘명량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의 전사(前史)를 다룬 작품)’ 역사 다큐인 셈이다.

김 감독은 20일 언론시사회에서 “‘명량’이 1500만~1600만 관객을 넘어설 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단순히 즐거워할 스코어가 아니었다”며 “그 숫자에 어떤 국민적 열망이 숨어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일본에서 명량 해전이 과장됐다는 논란이 일었고, 해전을 거시적 관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명량’에 출연했던 배우 오타니 료헤이·이해영·장준녕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경남 진주에서 교서를 받고 전남 진도 벽파진까지 남하하던 450㎞의 여정을 따라 걸었다. 그러면서 명량 해전의 승리가 정유재란(1597~98)을 끝내는데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조망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고단했던 길을 걸으며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다.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모으고 무기와 군량을 준비하기 위해 왜군이 점령했던 지역까지 누볐던 사람이다. 관객들이 이순신이 걸었던 길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몫이다.”

직접 다큐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좀 더 진실하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다큐 2탄도 구상 중이다. 왜군 장수들이 명량 해전 이후 어떻게 됐는지, 임진왜란부터 메이지유신까지 다룰 계획이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