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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 우릴 두려워한다 … 기다려라, 월드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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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독일 월드컵 마스코트 골레오(왼쪽)가 조 추첨을 하루 앞두고 또 다른 마스코트 '필(말하는 축구공)'을 들고 추첨함으로 쓰일 항아리 앞에 서 있다. [라이프치히 AP=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이 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FIFA 주최 만찬에서 거스 히딩크 호주 대표팀 감독, 딕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월드컵 조 추첨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1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의 노이에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를 앞두고 식전행사 사회를 맡은 독일의 톱 모델 하이디 클룸과 TV 프로그램 진행자 라이놀트 베크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프란츠 베켄바워(왼쪽부터)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뒤쪽의 사자는 대회 마스코트인 '골레오'다. [라이프치히 AFP=연합]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58)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메세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로 열린 만찬장에서다. 국내 취재진과 만난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같은 강팀은 피하고 싶지만, 어떤 팀과 맞붙어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일문일답.

▶어떤 팀이든 자신 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우리는 어떤 팀과 한 조를 이룬다고 해도 이겨낼 것이다."

▶가장 상대하기 싫은 팀을 꼽는다면.

"네덜란드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강팀이기 때문이다. 어제 모의 조 추첨에서 우리가 네덜란드.파라과이와 한 조에 속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모의추첨은 모의추첨일 뿐이다. 결과를 두고 보자."

▶히딩크 감독의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다면.

"반 바스텐 네덜란드 감독, 히딩크 호주 감독과 함께 암스테르담에서 같은 비행기로 독일에 왔다. 만일 호주와 맞붙게 된다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프리카 팀들과 대결할 가능성이 큰데.

"아프리카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아 있으니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쾰른을 전지훈련 캠프로 결정한 이유는.

"쾰른은 독일의 교통 요지다. 개최도시인 프랑크푸르트. 도르트문트 등과도 가깝고 훈련장도 잘 갖춰져 있다."(이원재 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쾰른 근교 그랜드호텔 슐로스벤스베르크로 숙소를 결정, 예약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 추첨을 앞두고 "여러 강팀의 감독과 버스를 함께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조 추첨 결과에 기대가 크다.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Every draw is good draw(어떤 결과가 나와도 좋다)'입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와서 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 추첨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팀과 맞붙었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세계적 강팀들을 맞아 잘 싸웠다. 지금은 월드컵 출전 경험도 늘었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면서 "다른 나라도 우리를 어려운 상대로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말자"고 독려했다.

라이프치히=최원창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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