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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태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세계 최초의 냉동태아 출생은 의학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호주의 모나시대와 퀸 빅토리아병원 합동 연구진의 연구 성과다.
냉동상태에서 보관돼온 인공수정난을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한뒤 자라게 해서 임신 9개월만에 제왕절개로 분만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2·5kg의 체중으로 태어난 그 아기는 2주일이 지난 지금 건강히 자라고 있다.
미국과 유렵, 소련등에선 이미 인간냉동법 개발에 착수했었다.
개구리나 뱀등이 겨울잠을 자듯 죽어가는 환자를 동면 상태로 만들었다가 오랜세월뒤에 소생시키는 방법이다.
미국 듀크대의 「스티븐」교수는 인공심폐장치를 이용, 심장질환 어린이의 몸을 섭씨 5도로 냉각시켜 수술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어린이의 산소 소비량은 평소의 20분의 1. 산소 소비량이 전혀 없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실례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이 원리를 이용해 호흡정지 바로 직전 상태에서 신진대사를 유지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겨울을 난다.
실제로 영하 1백95도의 특수강철 용기속에서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냉동인간이 지금 세계 12명이나 있다.
최초의 냉동인간은 67년 1월12일 겨울잠에 들어간 미국 심리학자「제임즈·베드퍼드」박사.
그는 간암으로 죽기직전 얼음으로 포장된뒤 혈관의 혈액을 완전히 제거하고 부동의 인공혈액으로 바꿔 넣어졌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암이 의학의 발달로 정복되는 날, 동체를 녹이고 암을 치료해 생명을 되찾겠다는 「베드퍼드」자신의 희망에 따른 조처였다. 그것을 위해 그는 4천2백만달러를 남겼다.
냉동상태에서 깨어난다는 가능성이 실제 입증되기도 했다.
78년 미국 미시간대 의료팀은 호수의 얼음밑에 빠졌다가 구조된 15명의 진료결과를 발표했다.
모두 4분이상, 1명은 38분이나 지난 뒤였다. 이들은 모두 호흡과 맥박이 정지, 냉동돼 「숨진 상태」에서 소생했다.
냉동인간이 과연 다시 소생할지는 아직 알수 없다.
프랑스의 「아나롤·드리노프」박사는 오는 2100년께엔 냉동인간의 부활을 실제 보게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인간 과학의 발달은 무서움없이 무섭게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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