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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승세의 지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4분기(1월∼3월)의 국내경제동향은 총량지표에서 활황 국면의 확산이 눈에 띄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경기관련 지표를 보면 2월까지의 경기종합지표는 동행지수가 1·2%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도 1·1%포인트 상승함으로써 2·4분기에도 경기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 같은 경기의 지속적 확산추세는 무엇보다도 경기주도력이 가장 강력한 수출에서 전반적인 회복세가 나타난데 크게 힘입고 있다.
지난2년의 경기회복이 국내건설과 과잉통화 공급에서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통화·내수중심의 회복이었던데 비하면 성장의 내용이 훨씬 견실해진 점은 두드러진 변화다.
물론 올해도 자동차·전자·식품산업을 중심한 내수확대가 수출회복 못지 않게 경기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지만 광범한 산업적 파급에서는 역시 수출의 몫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다.
이 같은 실물부문의 확산은 생산·출하에 관련된 지표들에 반영되어 생산·출하 모두 전년동기에 비해 17·5%씩 늘어났다.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이 늘어나고 비록 일부 산업에 국한된 것이긴 하나 내수가 부분벅으로 뒷 받침한 국내경기의 회복은 올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는데 이는 중앙일보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경제전망(4월6일자 보도) 조사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경기·성장전망에 대한 일반적 낙관과는 달리 투자·물가·국제수지·통화 및 부동산 투기등 주요 부문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변동 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투자지표에서는 수출과 내수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회복세가 미미한 점이 지적되었다. 기계류 수입이 10%나 즐어 들었고 건축활동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국내기계수주도 증가율이 부진하여 전반적인 투자무드는 여전히 침체한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력한 통화긴축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직도 대규모 설비확장 수요나 내수회복에 대한 기업가들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투자지표는 경기와 수출, 내수와 자금사정에 대한 확고한 관단이 설 때 까지는 계속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 예상된다.
물가에서는 3월까지 도매 0·4%, 소비자 1·9%에서 안정되어 있으나 세계경기와 수출의 회복과 함께 국제원자재 시세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물가불안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손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긴축정책으로 물가안정세를 유지한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물가는 외생적 요인과 함께 국내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 될 소지가 많아졌다.
국제수지에서는 당초 경상적자 10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목표를 낮춰 잡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수요의 격증과 국제금리의 재상승 추세등으로 미루어 무리한 정책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화에서는 연간 13%억제선을 유지한다해도 저축의 단기화 추세에 비해 기업의 자금사정은 계속 어려워질 것이며 특히 시설자금 공급에 애로를 형성할 소지가 적지 않다.
이런 여러 사정에 비추어 올해 경제의 관건은 수출의 장애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원자재를 중심한 해외 인플레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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