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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의환경경영] 연1100만t 폐자원 재활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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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현대INI스틸 인천공장에 설치된 가좌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설비. 이곳을 통해 재활용된 하수를 공장용수로 100% 활용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고철을 녹여 철을 만드는 국내 최대의 전기로 업체다.

전기로는 철 스크랩을 녹이는 커다란 그릇을 말한다. 버려진 채로 방치할 경우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게 되는 철 스크랩을 수거해 전기로에서 녹인 후 새로운 철강제품을 만든다. 광산에서 채굴한 철광석을 석탄과 함께 뜨거운 불로 녹여야 하는 일관제철소에 비해 단위당 에너지 사용량은 3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 수준에 불과하다. 또 전기로는 1t의 철 스크랩을 제품화해 사용한 후, 다시 수거하여 제품화할 때 90% 이상이 회수된다. 1t의 철 스크랩은 40회 이상 수거.재활용되기 때문에 누적사용량은 무려 10t에 달한다.

현대INI스틸은 철 스크랩(고철)과 철 스크랩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슬래그와 산업용수 등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원활한 폐자원 재활용시스템을 갖추면 환경보호에 좋을 뿐 아니라 그만큼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INI스틸 측은 인천.포항.당진공장 등 3곳에서 모두 연간 1100만t의 폐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INI스틸 인천공장은 공업용수로 상수도 물을 한 방울도 쓰지 않는다. 연간 500만t의 하수를 재사용한다. 인천공장은 75억원을 투자해 2002년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췄다. 인천공장 옆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하는 설비다. 또 정화 공정에 사용되는 물을 여과하는 여과재도 제철공정에서 발생한 폐 슬래그를 100% 재활용했다. 최종 정화공정인 역삼투막 설비에 공급되는 물의 온도조절도 압연(쇳물을 철강제품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공장 가열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다. 이렇게 해서 아끼는 전기요금은 연간 3억원 정도다. 이러한 하수 재활용으로 현대INI스틸은 물 사용 비용 등 연간 34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이밖에도 슬래그 등 폐자재를 건설현장에서 재활용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연간 1,100만t의 철 스크랩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50만t의 슬래그가 배출된다. 20평 아파트를 짓는데 드는 골재는 약 54t. 150만t의 슬래그는 매년 2만8000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데 들어가는 골재를 대체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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