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에 지도 대신 사진이 뜨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위아에서 세계 2번째로 개발한 위성 영상 내비게이션. 목적지 건물 사진이 나타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도 대신 위성에서 전송된 실제 사진을 이용해 목적지를 안내해주는 위성 영상 내비게이션이 개발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위아(www.wia.co.kr)가 개발한 이 제품은 위성 사진으로 촬영한 길과 건물을 안내해준다. 위아는 일본 업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이 같은 위성 영상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이 플래시 메모리나 DVD롬을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대용량(40Gb)의 하드디스크에 위성에서 전송된 사진을 저장해 사용한다. 따라서 검색 시간이 빠를 뿐 아니라 3차원 지도 등 대용량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위성 사진은 연간 수차례 무선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존 내비게이션의 경우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길안내를 받으려면 주소를 입력한 뒤 지도 데이터를 통해 길안내를 받았다.

이 제품은 주소를 입력하면 현재 위치부터 정부종합청사까지의 위성 전송 사진을 통해 길안내를 해준다. 따라서 지도가 아니라 목적지 부근의 실제 건물과 도로 형태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두 개로 나누면 위성 사진과 지도가 함께 나오는 기능도 있다.

위아는 이 사업을 위해 2001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위아가 활용하는 위성은 미국의 최첨단 고해상도 위성인 '이코노스(IKONOS)'다. 위아 관계자는 "지도 보다 실물 사진을 보면서 길을 찾는 게 더 편리할 것 같아 4년에 걸쳐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송 사진은 실물 크기의 2만5000분의 1이고 최대 5000분의 1까지 확대가 가능한다. 위아는 내년 3월께 이 제품을 시판한 뒤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이 제품에는 TV를 내장한 DVD, CD플레이어 겸용 오디오와 디지털7인치 TFT-LCD 모니터가 달려 있다. 이 디지털 모니터는 아날로그 방식보다 선명도가 5배 이상 뛰어나다. 또 USB 포트를 통해 PC.노트북.MP3와 데이터 공유 및 호환도 가능하다. 가격은 동급 고급형 내비게이션보다 10~15% 정도 비싼 150만~180만원. 위아는 이 제품을 올 10월 경기 성남에서 열린 항공에어쇼에 출품했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