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병원·포스텍 '의·공학 융합' 의료용 3D프린터 공동 개발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KAIST와 충남대학교를 하나로 잇는 ‘열린 길’이 15일 준공된다. [뉴시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김용민 포스텍 총장이 16일 공동연구 협약(MOU)을 맺는다. 대학 간 공동연구협약을 맺는 사례가 한국에선 흔치 않은 데다 서울대병원과 타 대학의 사례는 처음이다. 두 기관이 체결하는 협약은 의·공학 분야에서 협력·융합 연구를 제도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포스텍의 강점인 생명과학·공학 분야 경쟁력과 서울대병원의 의학 분야 경쟁력을 합치겠다는 것이다.

 방영주(혈액종양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조직 외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받아들이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생명과학과 공학이 강한 포스텍과의 협력을 통해 실용성 높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특히 포스텍이 보유한 의료용 3D프린터(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 광음향 현미경(김철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의료용 나노 소재(한세광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문(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산학협력단장은 “의대가 없는 포스텍으로서는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풍부한 임상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학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그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 제약회사 등과 공동연구를 했지만 다른 대학과 MOU를 맺은 적은 없었다. MOU에 서명할 두 기관의 대표도 평소 융합에 관심이 많았다. 김용민 총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서 차세대 초음파진단 기술 등 의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의대 교수인 부친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됐지만 원래 꿈은 전자공학 엔지니어였다.

 한편 대전에서 캠퍼스를 맞대고 있는 KAIST와 충남대도 지난해 융합 의과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15일 두 캠퍼스를 하나로 잇는 ‘열린 길’ 조성식을 연다. KAIST 기숙사와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잇는 180m 길이의 보행 ·자전거 전용도로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열린 길이 두 학교의 장벽을 허무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