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연과 동물이 어울린 꿈의동산|4월 개장앞서 미리 가본「서울대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꿈의 동산」서울대공원 동물원 공사가 4월말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창경원 동물원의 1백30여종보다 3배나 많은 4백3l종 4천61마리의 각종 동물이 동물지리학상의 분류에 따라 아프리카구·오세아니아구· 유라시아구·북아메리카구·남아메리카구 등에 분산 배치되어 있다.
동물의 전시형태도 생태적 연계성과 계통을 중요시한 점이 특징.
또 대부분의 동물사는 철책이나 우리를 두르지 않아 자연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 대신 둘레에 넓이 9m, 깊이5m 정도의 호를 파서 동물이 관람객들에게 뛰어들지 못하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돌고래쇼장. 2천5백여석의 의자를 둥글게 설치하여 어디서나 돌고래의 묘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이미 완공된 물새우리와 건설중인 산새장은 새들의 활동범위를 넓히고 날개를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창경원 시대보다 3배나 높은 기둥을 설치한 후 그물을 쳤다.
75개 동물사중에서 산새장과 남아메리카관만이 미완공이고 꽃사슴등은 이미 우리속에서 봄을 맞고 있다. 야행성동물관·곤충관·수족관 등은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크게 끌듯.
동물원에는 인도코뿔소·흰코뿔소·검정코뿔소 등 3종 9마리가 들어왔다. 이 코뿔소들은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것.
동물원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대동물관은 이름 그대로 대규모 동물방사장. 아시아·아프리카 양대륙의 서로 닮은 동물들을 함께 모아 비교·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바깥에 있는 방사장은 큰 도랑에 의해 10개의 블록으로 나뉘어져있어 각 블록마다 1종류의 대형 동물이 방사된다.
서울대공원의 특징은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라 청계산의 자연형태미를 최대한으로 살린 동물원이라는 점. 청계산 계곡을 흐르는 물을 꼭대기에 있는 조절댐 (담수용량22만t)을 이용해 사시사철 동물사 주위를 흐르게 했다. 지금 한창 공사중인 산새장에는 바로 조절댐에서 나온 물이 통과하게 된다.
동울원 곳굿에는 화강암을 이용한 급수대가 있어서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다.
식당과 매점도 6군데나 있는데 대부분이 자연목을 이용하여 운치가 있다.
동물원의 외부순환도로는 5.8㎞. 외부순환도로 주위의 야산에는 각종 나무를 심어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원입구 건너편에 있는 어린이 동물원은 8백43평방m의 규모에 패팅코너·승마장·꽃말퍼레이드와 어린이 동물교실 등이 있다.
어린이 동물교실에는 동물의 세계를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VTR시설이 되어있다. 이 어린이동물원은 국민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동물원 내부에는 식물원이 2개 들어설 예정. 지금 1개가 완공되어 있다. 동물원 외부순환도로 바깥에 8개의 야외식물원도 점차 들어서게 되어 걸어다니기에 좋은 곳이 된다.
또 이용자에게 최대한의 편리를 주기 위해 유모차 대여소도 운영한다.
동물원 면적은 창경원의 30배인 6백67만평방m.
입강객의 적정규모는 20만명이지만 한창 붐빌 때는 하루 7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말이다.
동물원을 두루 둘러보는데는 적어도 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지금은 교통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원일자가 정해지면 시내버스와 좌석버스의 노선이 알려진다.
이 주차장에서 동물원 입구까지의 약1㎞에 달하는 지루한 도보길은 별도로 무궤도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요금은 어른 4백원, 어린이 2백원. 그리고 동물원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

<이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