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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5연임 막아라" 목청 높지만 … 블래터는 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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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제프 블래터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국제 축구계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2일 『추악한 게임: 카타르의 월드컵 매수 음모(The Ugly game:The Qatari plot to buy the World Cup·23일 발간예정)』라는 책 을 인용해 “블래터 회장이 뇌물 스캔들 논란을 빚은 2022년 월드컵의 카타르 개최를 보장하면서 (회장 선거 유력 후보였던)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전 FIFA 집행위원의 도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 때문에 블래터 회장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잉글랜드·독일 등이 FIFA 탈퇴, 월드컵 보이콧 등을 주장하며 블래터를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다. 특히 다음달 29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릴 회장 선거를 앞두고 블래터의 연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5)는 지난 11일 “블래터는 축구에 큰 해악을 끼쳤다. 이번 선거는 블래터 회장을 내쫓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의 대항마로 나선 후보들도 가세했다. 미하엘 판 프라흐(68) 네덜란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연례 총회에서 “혼란스런 상황을 깨끗이 정리하는 일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함께 나선 포르투갈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43)도 “블래터 회장이 재선하면 축구계가 또다시 4년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의 5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지난 8일 CAF 총회에서 “아프리카 5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맹은 6개 대륙 축구연맹 중에 회원국이 가장 많다. 블래터는 “17년간 FIFA를 이끌며 이뤄놓은 업적이 내 공약”이라며 여유만만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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