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드는 새로운 냉전 몰고 올 것"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1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새로운 냉전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오늘의 세계' 코너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오는 사드'라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미국이 남조선(한국)에 사드를 전개하려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러시아의 불만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의 목소리를 빌어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낸 셈이다.

신문은 또 "사드가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되어 있는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Km이상에 달한다. 만일 이것이 남조선(한국)에 배비(배치)되게 되면 먼거리에서 진행되는 미사일 발사를 초기에 탐지할 수 있다"며 "결국 사드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북한) 북반부는 물론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대국들의 군사활동을 실시간 감시하고 전지구적인 미사일 방위 체계 구축을 실현하는데서 주되는 역할을 놀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노리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변두리에 각이한 급의 미사일방위체계를 구축해 일단 유사시 사면팔방에서 일방적인 미사일공격을 들이대자는 것"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사드를 남조선에 전진배비하려는 것은 이런 군사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만일 미국이 끝끝내 남조선에 미사일방위체계를 구축하는 무모한 선택을 한다면 제2의 냉전이 개시될 것이며 결과는 결코 어제 날과 같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대미 퍼주기에 환장한 역적무리'란 논설을 통해 "괴뢰패당이 미국산 무기구입책동에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며 "괴뢰들은 침투저지와 위협대비의 간판 밑에 미국으로부터 헬파이어 미사일 400기와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 136기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의 군사력 움직임에 반발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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