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5월 남북 정상 만남, 베이징선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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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근혜 대통령이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스크바에서 남북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사라졌다. 외교부는 11일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러시아의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에선 남북 정상회담이 제3의 장소에서 물꼬를 튼다면, 연내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9월 항일 승전 70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열기로 하고 남북 정상을 모두 초청했다. 외교부 내부엔 긍정적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한 고위당국자는 “항일 승전 행사라는 점에서 중국의 경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등 외교환경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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