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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1m에 담긴 뜻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22호 22면

255,000(2015), 1㎡, plexiglass and lambda print
13,500(2015), 1㎡, plexiglass and lambda print
15,000(2015), 1㎡, plexiglass and lambda print
773(2015), 1㎡, plexiglass and lambda print
28,200(2015), 1㎡, plexiglass and lambda print

김윤호(44) 작가의 사진속 풍경은 좀 다르다. 전원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넘실대는가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운데에 독특한 사각형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가 쇠파이프, 나뭇가지, 접자 등으로 만든 가로 1m, 그리고 세로 1m의 네모. 1평방m로 표시되는 이 공간은 정부가 과세의 기준으로 삼는 공시지가(公示地價)를 표현한 것이다.

김윤호 개인전 ‘㎡’ 4월 4일~5월 31일 서울 도산대로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B1, 문의 02-3015-3248

그래서 전시장 벽이 아닌 바닥에 설치돼 있는 김 작가의 작품들은 전시대의 키가 제각각이다. 공시지가의 차이에 따라 높낮이를 구별했기 때문이다. 제목 역시 공시지가를 반영했다. 먹거리의 근원이 아닌 세금의 기준이자 투자의 대상을 보는 낯선, 누구에겐 당연한 시선의 충돌이 그의 화면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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