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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 4명 명의로 백지가계수표 남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7일 채무자의 이름으로 가계종합예금을 개설한 후 백지가계수표를 남발, 1천4백여만원을 챙기고 일반부채 5천만원등 6천4백만원을 사기한 뒤 해외로 달아난 전직고교교사 강해중씨(47·전H고교야간부·서울묵동 우성아파트5동506호)와 국내에서 잠적한 강씨의 부인 이경자씨(39)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자신들에게 빚을 지고있는 사람가운데 은행업무에 어두운 이수정씨(30·여·서울묵2동240의42)등 4명을 골라 강씨를 보증인으로 하는 가계종합예금을 개설토록 한뒤 실제로는 자신들이 이 구좌를 이용, 수표거래를 1년정도 해오다 2월초 일시에 1인당 2백50여만원씩의 발행고를 안기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가 이용한 은행은 지금까지 C은행등 3개은행 6개지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강씨가 채무자인 이씨의 도장을 만들어 동사무소에서 인감으로 등록해 사용했으며 납세자등록증도 위조된 것임을 밝혀내고 관련 은행원 및 동사무소직원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있다.
강씨부부는 이밖에도 신용금고와 친지등으로부터 5천만원을 빌어 강씨는 1월중순 H고교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까지 챙긴뒤 같은달 21일 캐나다로 도피했고 부인 이씨는 아들(14), 딸(12)과 함께 그 다음날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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