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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트리' 작아도 자연스럽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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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크리스마스 트리는 언제 보아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사랑과 평화, 그리고 안식을 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들어서자 유통가는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 물결이다. 재래 시장부터 백화점.할인점까지 일제히 성탄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크리스마스 상품 중 가장 먼저 팔리는 것은 트리 및 장식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장식품 시장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이마트 김태윤 바이어는 "지난해에는 경기가 워낙 나빠 트리와 장식품이 잘 팔리지 않았다"며 "지난달 말부터 크리스마스 트리 등의 판매 실적이 좋아 올해는 크리스마스 경기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남대문 시장에 가보니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천연 솔잎 느낌이 나는 트리 제품이다. 기존 트리보다 잎이 더 가늘고 촉감도 진짜 나무와 비슷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광섬유 트리(하얀색 트리에서 빛이 나는 제품)도 나와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올해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트리를 선호한다"며 "트리용 나뭇잎으로 만든 사슴 모형 등도 인기"라고 말했다.

재래 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갖가지 장식을 단 제품이 팔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만 산다면 높이가 120㎝(솔잎)인 제품이 2만원대 정도다. 리본.볼.전구 등 장식품이 달려 있는 트리는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120㎝ 제품이 5만~7만원. 이 장식품들은 트리에 완전히 고정돼 있기 때문에 떼어낼 수 없다. 보관할 때도 장식품이 달린 상태에서 비닐로 포장해야 한다. 장식품만 따로 사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원형 볼(공 모양 장식품)은 2000~1만원대(6개 들이)다. 볼의 크기와 광택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전구는 개당 1만원짜리부터 팔리고 있다. 도매로 구입할 경우 더 싸게 살 수 있다.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인터넷 쇼핑몰이다. 옥션(www.auction.co.kr) 등은 1만원 미만의 소형 트리를 판매 중이다. 일부 쇼핑몰은 높이 150㎝인 트리를 9900원에 내놓기도 했다. 별.종.리본 등 소품이 포함된 트리 세트도 1만5000원(150㎝)선이다. '싱글족'을 위한 미니 상품도 인기가 좋다. 미니 트리 세트는 4000~7000원, 루돌프 사슴 트리(45㎝)는 9000원 선이다. 눈 스프레이(7000원 선)는 눈이 내린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솜 대신 많이 쓰이고 있다. 장식 소품도 1만원 미만에 살 수 있다. 트리 전구(300구)가 7000원 선, 20인치 크기 장식 리스(동그란 모양의 벽걸이 장식)가 6000원 선이다. 여러 종류의 장식품을 모아놓은 세트는 1만~2만원대에 팔린다. 옥션 이택천 인테리어 담당 과장은 "올해는 높이 60㎝ 이하의 소형 트리가 잘 팔린다"며 "인터넷으로 트리를 살 때는 제품 설명을 꼼꼼히 보고 잎사귀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할인점은 이달 초부터 크리스마스 상품전을 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1일까지 광섬유 트리를 할인 판매한다. 전구로 장식된 제품은 90㎝ 트리가 5만원대, 120㎝가 6만원대다. 볼로 장식된 광섬유 트리는 3만원대로 더 싸다. 모형 양말, 별, 눈 모형 등의 장식품은 1개에 950원이다. 월마트는 자체적으로 기획한 상품을 팔고 있다. 쿠션으로도 쓸 수 있는 고깔 모양 장식품이 1만2000원 선, 벽걸이와 무릎 담요로 쓸 수 있는 상품은 1만6000원 선이다. 이 업체는 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 크기의 산타 인형(9만원대) 등도 팔고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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