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망시각 오전 10시쯤…시신 고향 서산의료원으로 운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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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전 10씨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찬수 종로서 형사과장은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의 사망시각은 어제 오전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유족들 역시 전날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오전 10시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시신이 서울 북한산 형제봉 인근에서 발견된 건 이날 오후 3시 32분이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저녁 9시 30분부터 성 전 회장의 장남을 상대로 사망 동기 등을 2시간 가량 조사했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검찰 조사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기춘ㆍ허태열 전 비서실장이나 유서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직전 9일 오전 6시 쯤 경향신문과 50분가량 전화통화에서 “2006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 2007년 대선 경선과정에선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서 7억원을 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서 7시 20분에 떠나 오전 9시 5분 충남 서산의료원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서산에서 장례를 마친 후 인근 장지에 묘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유지를 받들어서다.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유족들은 빈소를 차린 뒤 검찰에 가족 명의로 공식 항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경·김민관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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