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광장 내 ‘고씨 고택’ 안 헐고 보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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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철거될 뻔했던 제주시내 탐라문화광장의 옛 건축물들이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도는 9일 탐라문화광장 주변의 ‘고씨 주택’ 2채와 숙박시설 등 5개 건축물을 관리·문화·교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9년에 지어진 ‘고씨 주택’의 안채와 별채(159.8㎡)는 도시역사물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최근까지 잡화와 식품을 팔던 유성식품(106㎡) 상가 건물은 주민 편익시설로 바뀐다.

산지천 인근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중목욕탕인 35년 역사의 금성장(890.8㎡)도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화석연료를 태워 검은 연기를 내뿜던 목욕탕 굴뚝을 함께 남겨 방문객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녹수장여관(4층·489.6㎡)은 공원·하천 관리사무실로 꾸밀 계획이다.

 탐라문화광장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5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제주시 원도심인 일도1동과 건입동에 4만5845㎡ 규모로 조성된다.

광장 3곳을 비롯해 공원· 생태하천 등을 꾸민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160여 대 규모의 지하주차장도 만든다. 이달 중 문을 여는 인근 김만덕 객주터와 연계한 관광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최충일 기자 beno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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