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75% 동결 결정…'쉬어가기'로 한 배경은 무엇?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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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1.7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로 전격 인하했다. 올해 들어 경기 흐름이 연초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나빠져서다.

1.75%는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과거 콜금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저 금리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대로 내린 한은은 이달 ‘쉬어가기’를 선택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당분간 지켜본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선 여전히 추가 인하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3%(전분기 대비)에 그친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상태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앞서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는 드물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었다. 다만 앞서 ‘금리동결론’에 힘을 실어줬던 가계부채는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에 제약이 될 수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 또한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2015년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은 3.1~3.2%, 물가상승률은 1.1~1.2%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 팀장은 “성장률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3월달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춘 게 있기 때문에 전망치가 2%까진 내려가지 않고 3%대 초반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내 인하가 된다면 6~7월이나 9월 이후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9월 이후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임노중 팀장은 “가계신용위험을 살펴 3~4분기 초에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이 추가인하를 막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임 팀장은 “미국 경기와 우리 경기는 디커플링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기 신흥국들의 통화완화 기조를 따라가지 않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지표로 원화와 엔화 대비 환율과 수출 지표, 심리 지표와 미국 출구전략의 속도를 꼽혔다. 김 팀장은 “원화가 엔화나 유로화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부진했고, 심리지표도 부진했다. 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도한 자산가격 상승 정도도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에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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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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