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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특히 젊은층 조심해야"…이유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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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사진 중앙포토]

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24시간 이내 사망…특히 젊은층 조심해야하는 이유가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건강한 사람도 며칠 만에 사망케 한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달리 세균성인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급성 질환이다. 수막염균은 생후 6~12개월 유아의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유행성의 경우 급성으로 증세가 나타나 발열, 심한 두통, 구역질, 구토 등을 동반한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과거에는 사망률이 50%나 됐고, 현대에도 사망률이 5~15%에 달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살아남아도 사지를 절단하거나 뇌손상·시력손실·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집단생활을 하거나 젊은층이면 고위험군이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뇌를 둘러 싸고 있는 얇은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호흡기 분비물 혹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달된다. 키스, 누군가의 재채기나 기침, 코풀기, 기숙사 생활, 식기를 공유하는 것 등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도 전파가 되며, 특히 기숙사, 군대 같은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수막구균 전파가 쉽다.

초기 증상은 열, 두통 등의 감기와 비슷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진단이 쉽지 않고 진행속도가 빨라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10~14% 에 이르며, 24시간 내에 사망하기도 하는 특성을 보여 “그 어떤 감염 질환보다도 빠르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불린다.

이에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수막구균성 수막염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감염 현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매년 10명 내외로 감염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무엇일까? 무서운 급성 전염병인 이 병의 원인·증상·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균이 13가지나 된다는데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수막구균이 주범이다. 수막구균은 패혈증도 함께 일으킨다. 패혈증은 균이 혈관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수막구균 혈청형(종류)은 13가지다. 이 중 A·B·C·Y·W-153 등 다섯 가지 혈청형이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인구 10명 중 1~2명은 목에 수막구균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다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인구 10만 명당 2~3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난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전염 경로는 감기와 비슷하다. 보균자의 기침이나 타액에 있는 균이 호흡기로 들어온다. 키스 같은 스킨십, 식기나 컴퓨터를 함께 쓰는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된다. 많이 발병하는 시기는 건조한 12~6월이다.

초기 증상 왜 모르나

수막구균성 수막염의 특징은 세 가지다. 예측 불가능하고, 빠르게 진행하고, 결과가 치명적이다. 초기 증상이 발열·인후통처럼 감기와 비슷해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친다. WHO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의 사망률은 15~20%다. 발병 24~48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3일 만에 사망할 수 있다. 우선 콩팥·폐·심장 같은 장기가 도미노처럼 마비된다. 뇌출혈로 뇌기능이 손상돼 호흡이 약해진다. 신체 내 출혈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팔·다리부터 썩는다. 피부가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다 벗겨진다. 환자의 70~80%는 살아도 치명적인 합병증을 겪는다. 사지절단·뇌손상·기억상실·난청·간질·언어장애·시력손상 등이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집단생활, 젊은층이면 고위험군이라는데

집단생활을 하면 수막구균성 수막염의 발병률이 높다. 군대·기숙사·요양시설 등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을 수막구균성 수막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 중 하나로 규정했다. 수막구균이 유행하는 수막구균 벨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도 위험하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이다. 케냐·우간다·중앙아프리카·카메론·나이지리아·세네갈·잠비아 등이 속한다.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에도 환자가 증가한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부터 20대 환자가 많다. 미국에선 수막구균 감염자 중 3분의 1이 10대다.

손 씻기, 예방백신이 최선의 방어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아직 완치제가 없다.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치한다. 신속하게 치료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예방이 중요하다. 감기처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킨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최근 13가지 수막구균 중 위험성이 높은 네 가지 균(A·C·Y·W-135)을 예방하는 백신(멘비오)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연령은 생후 2개월 이상~55세 이하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선 대학 신입생의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한다. WHO는 수막구균성 수막염 유행 지역 여행객, 군인, 성지순례 참가자에게 권한다.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네덜란드 등에선 군 입대 시 수막구균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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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구균성 수막염이란’.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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