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천안아산역·대전고속터미널 불편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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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표지판이 없어 이용객들이‘1시간 무료주차’사실을 알기 어려운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북쪽 주차장 입구. 조한필 기자

▶ 대전고속터미널의 잘못된 화장실 영문 표지판. ‘MEN’과 ‘WOMEN’이올바르다.

역과 버스티미널은 도시의 대표적인 관문이다. 하지만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대전고속버스터미널의 시설 운용에 문제가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무료 안내문 없는 주차장=지난 18일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남쪽 주차장 입구.

김모(45.여.청주시 상당구)씨는 휴가를 나왔다 귀대하는 아들을 전송하고 곧 바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고 이곳을 찾았다.

역 광장에 들어선 그의 차 앞을 유료 주차장 차단기가 가로 막았다. 주차장의 다른 쪽은 버스와 택시만 진입하도록 돼 있었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돈을 내고 주차할 요량으로 주차권 발매기에 다가섰다. 그런데 그의 앞에 '1시간 무료'라는 작은 안내 문구가 보였다.

김씨는 "무료 주차 내용은 이용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크게 표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주차장에서는 김씨처럼 당황해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시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한다.

천안시 불당동에서 진입토록 돼 있는 이 역의 북쪽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두 운전자들이 '1시간 무료'라는 규정을 몰라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예산에서 온 한 운전자는 "무료 주차가 가능한 사실을 몰라 지금까지 역에서 200여m정도 떨어진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위험한 진입도로를 따라 역까지 걸어다녔다"며 분통을 떠뜨렸다.

이에 대해 주차장 관리업체인 ㈜파발마 관계자는 "지난해 9월말부터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으나 이같은 이용객들의 애로가 있는 지 몰랐다"며 "곧 무료주차 안내판을 별도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 휴지 없는 화장실=대전고속버스터미널(대전시 동구 용전동) 화장실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도 많다.

서울 발 우등고속버스를 탔다가 20일 오후 10시 27분쯤 이 터미널에 내린 회사원 이덕규(가명.45.대전시 서구 갈마동)씨는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남자 화장실 안에는 화장지 걸이만 있었을 뿐 정작 화장지는 걸려 있지 않았다. 화장실 입구의 잡화점도 문을 닫았고, 화장지 자판기는 터미널 내 어디에도 없었다.

이씨는 "심야 우등고속버스가 밤 12시까지 서울.부산 등 주요 방면으로 운행하는 큰 터미널에서 화장지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는 것은 승객들을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녀 화장실 영문 표기도 각각 남녀 '한 사람'을 뜻하는 MAN(남자), WOMAN(여자)으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일반적인 남녀'를 뜻하는 'MEN'과 'WOMEN'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에 대해 터미널 관계자는 "이날은 승객이 많은 일요일이라 비치된 화장지가 일찍 떨어졌던 것 같다"며 "영문 표기는 고치겠다"고 말했다.

최준호.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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