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출신 전 뉴욕시장, 런던시장도 넘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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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3선 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73)가 2016년 영국 런던 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영국 보수진영이 강력한 시장 후보를 찾으며 블룸버그가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다. 2014년 퇴임한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재임 12년간 뉴욕시의 범죄율을 낮추고 경제 회생을 주도하는 등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런던 시장인 보리스 존슨의 임기는 2016년 5월까지다. 차기 시장선거를 1년여 앞두고 2008년 런던 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블룸버그가 재차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자문역이던 스티브 힐튼은 블룸버그를 강력 추천했었다. 힐튼은 “블룸버그는 런던이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며 “그는 실용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미국인인 블룸버그가 런던 시장이 되기위해서는 영국 국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블룸버그가 2009년 뉴욕 법령을 바꿔 3선에 성공했던 것 처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블룸버그에게 영국 국적 취득은 어렵지 않다. 영국은 1500만달러(164억원) 이상 투자를 할경우 영국 시민권을 준다. 그는 이미 7억 4500만달러(8141억원)를 영국에 투자했고 2014년엔 기부 등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명예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그의 두 딸 엠마(36)와 조지나(32)도 모두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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