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10원 경쟁은 그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가격 경쟁은 그만, 우리는 품질경쟁으로 간다.”

 롯데마트가 창립 17주년인 다음달 1일 ‘품질 경영’을 선포한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려는 가격 경쟁 대신 ‘품질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종인(사진) 롯데마트 대표는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창립 17주년 행사가 품질경영의 서막이다.

 우선 우수 농가와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늘려 농산물 가격 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다. 또 생산 현장에 MD(구매담당자)를 파견해 산지 관리를 강화한다. 과일 당도의 기준도 더 엄격해졌다. 사과·수박·참외 등 기존의 당도 선별 과일 제품군에 감귤·메론 등을 추가해 ‘당도 관리’에 들어간다. 기준도 올라간다. 사과는 12브릭스(Birx·당도 측정 지표)에서 13브릭스, 배는 11에서 12브릭스로 각각 높였다.

 매장 내에서는 유통기한 단축에 들어간다. 그동안 대형마트에서는 포장된 신선식품에 입고일자만 표기돼 있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신선식품에 ‘진열 기한’을 표기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측은 “채소·과일·축산·수산 등 신선식품의 판매 일수가 예전보다 하루나 이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 줄더라도 매장의 신선도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롯데마트는 담양 딸기, 고당도 친환경 사과, 하림과 제휴해 출시하는 ‘무항생제 토종닭’ 등 제철 먹거리를 대거 선보인다. 충북 영동 등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표고버섯’은 시세보다 20% 저렴한 3480원(2팩)에 판매한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기 와인을 30~80% 가량 할인 판매하는 ‘와인장터’를 연다. 총 800종, 10만 병을 준비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기존 100만원에 판매하던 ‘샤또 마고 12(프랑스, 750ml)’를 4병 한정으로 35% 할인한 65만원에, ‘샤또 딸보 11(프랑스, 750ml)’을 60병 한정으로 52.9% 할인한 8만원에 판매한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