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불펜이 미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서재응(26.뉴욕 메츠)에게 2승은 잡을 수 없는 무지개의 꿈인가. 화려하게 손짓하다가도 정작 다가가 손을 내밀면 다시 멀어지는 무지개. 그렇게 달아난 '무지개'가 벌써 여섯개째다.

'억세게 운없는 사나이'서재응(1승2패, 방어율 3.44)이 21일(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2볼넷.4삼진.1실점으로 역투, 4-1의 리드를 이끌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뒤이은 구원투수들이 7회에만 무려 7점을 내주는 등 공든 탑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메츠는 결국 7-11로 패했다.

서재응은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 업을 두루 섞어 잘 던졌다. 제구력도 빼어났다. 6이닝 동안 던진 91개의 공 가운데 5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4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만 내줬고, 6회에 4번타자 패트 버렐에게 1점 홈런을 맞았을 뿐이다. 마운드를 넘기고 더그아웃에 들어갈 때 메츠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런데도 승리를 놓쳤다.

서재응은 지난달 18일 피츠버그전에서 1승(7이닝.무실점)을 거둔 이후 다섯번 선발 등판해 세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는 것)를 기록하고도 더 이상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