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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북·중이야기(끝)] 김정일과 후진타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도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중국이 거두었던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첫째, 외부의 위협(특히 미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1956년 한 때나마 든든한 안보의 후원자로 믿었던 소련이 배신하자 자기 생존의 본능에 따라 핵을 보유하려고 했지요. 북한도 1992년 중국이 한·중 수교를 맺으면서 자신을 배신하자 더 이상 중국을 믿을 수 없어 생존의 본능에 따라 핵개발에 박차를 가했지요.

둘째, 국가위신이라는 명목 아래 국가는 국제정치 혹은 국내정치의 정책 및 전략적 필요성으로 핵을 보유하려고 했습니다. 북한은 핵보유국이 된다는 것이 중국처럼 자신의 과학 및 산업의 힘을 증명해 보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핵무기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강대국들로부터 이목을 끌 수 있다고 계산했지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계산대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북한을 집중했지요.

1964년의 중국과 2006년의 북한은 전 세계에서 보면 약소국이었지요. 그리고 양국은 당시 외부의 위협이 있었지요. 중국은 미국·소련, 북한은 미국·한국이 자국을 위협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약소국인 중국과 북한은 핵무기를 선택했습니다. 약소국이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핵무기를 선택할 경우 그 유용성은 군사적으로 거의 없지만 정치적·심리적인 측면에서 유용성이 있지요.

[알쏭달쏭 북·중 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네티즌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16회로 잠시 중단하고자 합니다. 다음 편은 ‘김정은과 시진핑’을 구상중인데 아직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두 사람보다 부인들인 이설주와 펑리위안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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