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인줄만 알았는데…팬더에 물린 남자, 사경 헤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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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에 물린 중국인 남성이 지방 정부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았다. 17일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간수성(甘肅省)에서 야생 팬더의 습격을 받은 남성이 지방 정부에 소송을 걸어 52만 위안(약 93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팬더에게 물린 애처로운 농민의 사연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생 팬더의 집은 자연 보호구역인 간수성 바이수이장(白水江). 100마리가 넘는 야생 팬더들이 이 곳에 서식하고 있다. 바이수이장 지역을 어슬렁거리던 야생 팬더 한 마리가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관취안즈(關全志)의 토지로 들어왔다. 진흙투성이였던 팬더는 관 씨를 공격해 다리를 물어뜯었다. 마을 주민들이 와서 겉옷으로 팬더 머리를 감싼 뒤에야 팬더는 관 씨를 풀어줬다.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관 씨는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총 8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느라 적지 않은 치료를 써야 했고 농사도 못 져 집안은 엉망이 됐다. 관 씨의 아들은 간수성 산림부를 상대로 치료비 등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양 측은 52만 위안(약 9300만원)으로 보상액을 타협했다.

귀여운 모습의 팬더지만 한 번 물리면 타격은 상당하다. 야생 대나무를 통째로 씹어 먹는 팬더는 강한 턱과 큰 어금니를 갖고 있어 물리면 치명적이다. 팬더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 가디언은 2008년 중국 남부의 한 동물원에서 20세 남성이 팬더에게 습격을 받아 살을 찢기는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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